
한국의 동남부에 자리한 경상도는 예로부터 산세가 웅장하고 풍광이 아름다워 ‘산의 고장’이라 불렸습니다. 이 지역에는 고즈넉한 사찰과 함께한 불교문화의 흔적, 그리고 수려한 계곡과 암봉이 어우러진 명산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야산, 팔공산, 주왕산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등산객과 여행자들을 끌어들이는 대표적인 명산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경상도의 세 산을 중심으로 자연경관, 역사, 그리고 힐링 포인트를 자세히 탐방합니다.
경상남도 합천과 경북 성주에 걸쳐 있는 가야산(1,430m)은 수려한 능선과 깊은 계곡, 그리고 천년고찰 해인사로 유명합니다. 가야산은 예로부터 ‘산은 수려하고 물은 맑아 신선이 노닐던 곳’이라 불리며, 불교의 정신과 자연이 조화를 이룬 명산입니다.
가야산의 대표 명소는 단연 해인사 팔만대장경입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이 대장경판은 13세기 고려시대의 기술력과 신앙심을 보여주는 귀중한 문화재입니다. 해인사를 지나 상왕봉까지 오르는 등산 코스는 완만하면서도 경치가 빼어나 초보자에게도 적합합니다. 특히 상왕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합천호의 전경은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봄에는 벚꽃과 철쭉이 어우러지고, 가을에는 단풍이 붉게 물드는 등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해 언제 찾아도 아름다운 곳입니다. 2025년에는 가야산 국립공원이 ‘명상형 생태 트레일’을 신설하여, 걷기와 명상을 결합한 힐링형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예정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여기가 좋았어요
팔공산 — 대구의 상징, 신령한 기운이 흐르는 산

대구와 경북 경산, 영천에 걸친 팔공산(1,193m)은 대구 시민의 정신적 상징이자, 예로부터 신라 불교문화의 중심지로 자리해 왔습니다. ‘팔공(八公)’이라는 이름은 신라의 8명의 충신이 난세에 몸을 숨긴 데서 유래했다고 전해집니다.
팔공산은 자연미와 역사적 유산이 함께 어우러진 산으로, 동화사, 갓바위(관봉석조여래좌상), 파계사 등 유명 사찰이 곳곳에 있습니다. 특히 갓바위 부처님은 ‘소원을 들어주는 불상’으로 널리 알려져 매일 새벽에도 참배객이 끊이지 않습니다.
등산로는 난이도별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동화사~갓바위 코스, 파계사~비로봉 코스 등이 대표적입니다. 팔공산은 도시와 가까우면서도 수려한 숲과 능선을 갖추고 있어, 주말 산행지로 특히 인기가 높습니다. 가을에는 붉은 단풍이 산 전체를 덮고, 겨울에는 설경이 펼쳐져 사진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2025년 현재, 대구시는 팔공산을 중심으로 ‘도시-자연 연계형 힐링벨트’를 조성 중입니다. 도심 속에서도 자연을 체험하고, 건강한 여가문화를 확산시키려는 시도의 중심에는 바로 팔공산이 있습니다.
주왕산 — 기암괴석의 신비, 동해안의 숨은 보석

경상북도 청송군에 위치한 주왕산(720m)은 다른 산보다 높지는 않지만, 독특한 암석미와 계곡미로 인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명산입니다. 이름의 유래는 중국 주나라의 왕족 ‘주왕’이 난을 피해 이곳에 숨어 살았다는 전설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주왕산의 백미는 바로 주왕계곡입니다. 약 12km에 이르는 계곡을 따라 제1, 제2, 제3폭포가 연속적으로 펼쳐지며, 절벽과 물줄기가 만들어내는 풍경이 장관을 이룹니다. 암벽이 깎아 세운 듯 솟아 있고, 계절마다 색을 달리해 사시사철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봄에는 연초록 신록, 여름에는 시원한 폭포 소리, 가을에는 불타는 단풍, 겨울에는 고요한 설경이 어우러집니다. 또한 주왕산 탐방안내센터에서는 생태해설 프로그램과 어린이 체험코스가 운영되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인기가 많습니다.
2025년 청송군은 주왕산 인근에 지질트레일 코스를 확장하여, 천연 암석층과 생태경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지속가능한 관광지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주왕산은 자연의 조형미가 살아 있는, 작지만 강렬한 명산입니다.
가야산은 정신의 산, 팔공산은 신앙의 산, 주왕산은 예술의 산이라 불릴 만큼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경상도의 명산들은 단순한 등산 코스를 넘어, 자연과 인간이 함께 살아온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2025년, 당신이 몸과 마음을 쉬게 할 산행을 계획 중이라면, 이 세 산에서 참된 쉼과 영감을 동시에 얻어보시길 바랍니다.